의로운 자의 고난을 어떻게 봐야할까?

2024.11.10 주일설교말씀 _ 송기석 목사

욥기의 주제를 '의로운 자의 고난'으로 한정짓는 것은 욥이라는 인물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내면을 간과할 위험이 있습니다. 욥은 분명히 의로운 자로 묘사되지만, 그의 심리적 상태—즉, 두려움과 불안정함—은 그가 겪는 고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욥의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이 그의 고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성경 구절과 원리를 통해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겠습니다.

1. 욥의 두려움과 불안: 욥은 자신의 자녀들이 잔치를 벌인 후, 그들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을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욥기 1장 5절에서 이 두려움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 잔치가 지나고 욥은 자녀들을 불러다가 그들을 정결하게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들의 수에 따라 번제를 드렸다. 욥은 생각하기를 '내 자녀들이 혹시 하나님을 욕하였을까' 하였으니, 이는 욥이 항상 이렇게 하였음이라."이 구절은 욥이 자녀의 죄에 대한 우려로 인해 지속적으로 불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음을 잘 보여줍니다. 그는 자녀들을 위해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불안감을 드러내며, 이러한 행동은 그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의로움을 추구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두려움이 그를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2. 말의 힘과 자기 실현적 예언: 욥은 자신의 두려움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욥기 3장 25절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가 크게 두려워하는 것이 내게 임하였고 내가 내가 무서워하는 것이내게 이르렀도다."이 구절은 욥이 자신의 두려움과 부정적인 사고가 실제로 그의 현실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나타냅니다. 욥의 두려움은 단순히 내면의 감정이 아니라, 그가 자주 언급했던 말로 표현된 것이었습니다. 이는 자기 실현적 예언의 원리를 보여주며,그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두려움이 결국 그가 두려워하던 사건들을 초래한 것으로 해석될수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욥의 고난은 단순히 외부의 사건이 아니라, 그가 품은 두려움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3. 하나님과의 관계: 욥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의로운 자임을 강조하고자 했지만, 그의 내면에 자리 잡은 두려움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습니다. 욥기 13장 15절에서 욥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보라, 그분이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그분을 기다리고 [신뢰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 앞에서 나의 길(내 행위를) 변호할 것입니다"이 구절은 욥이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그의 두려움이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욥의 고난은 이러한 내면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그는 자신의 의로움과 두려움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욥은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이게 됩니다.

4. 성경의 원리: 성경 전반에서 두려움은 신앙의 성숙에 있어 큰 장애물로 간주됩니다. 요한일서 4장 18절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이 구절은 두려움이 신앙의 본질에 반하는 요소임을 강조합니다. 욥이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품고 있었던 것은 그의 신앙 여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으며, 이는 그가 겪는 고난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부분입니다. 욥의 두려움은 결국 그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느끼는 신뢰의 부족으로 이어졌고, 욥은 의로운 자로서 하나님을 신뢰하고자 했으나, 그의 두려움은 결국 그 신뢰를 약화시켰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욥의 고난은 단순한 외부의 시련이 아니라, 그의 내면적 갈등과 신앙적 도전으로 볼 수 있습니다.

5. 욥의 두려움과 고난의 상관관계: 욥의 두려움은 그의 고난을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고난이 일어날 때, 욥은 그 고난이 자신의 두려움과 관련이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욥기 3장과 6장에서는욥이자신의고난을통해두려움이현실화된것이라느끼며, 이러한 감정이 그를 더욱 고통스럽게 만듭니다. 욥기 3장 25절에서 욥은 다음과 같이 탄식합니다: "내가 두려워한 바가 내게 임하였고, 내가 무서워한 바가 내게 이르렀다." 이는 욥이 자신의 두려움이 실제로 고난으로 나타났음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의 두려움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그의 삶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욥의 고난은 그의 두려움이 외부 현실로 드러나는 과정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욥의 심리적 상태와 신앙의 복잡성을 더욱 부각시킵니다.

6. 의로운 자의 고난에 대한 새로운 관점: 욥기를 통해 우리는 의로운 자의 고난을 단순히 외부의 시련으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갈등과 두려움으로 인해 더욱 복잡해진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욥은 하나님께 대한 의로움을 유지하고자 했지만, 그의 두려움은 하나님의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결국 그의 고난을 심화시켰습니다. 이는 신앙 생활에서 두려움이 얼마나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입니다.

하나님은 욥의 고난을 통해 욥이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욥은 자신의 두려움을 직면하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그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이는 의로운 자가 고난을 겪을 때, 단순히 그 고난을 피하려 하기보다는 내면의 갈등을 인식하고, 신앙의 깊이를 더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